비즈니스

동료들과 스몰토크가 힘들어요! 어떡하죠?

[별별SOS] 낯 가리는 내향인이라면? 스몰토크 이렇게 해보세요

2022. 03. 18 (금)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다보면 별별 일들이 다 있죠. 퇴근하고 혼술 한 잔, 운동이나 명상 10분에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일이 있나 하면, 편히 쉬어야 할 주말까지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나요? 혼자 판단하기 어려워서, 다른 직장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조언을 들어보고 싶나요? <컴퍼니 타임스>에게 별별 SOS를 보내주세요. <컴퍼니 타임스>의 에디터들이 직장인들에게 대신 물어보고,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회사 사람들과 스몰토크(*Small talk, 일상적인 대화)하는 게 너무 힘듭니다! 사생활은 숨기고 싶고, 얘기할 거리는 없고…. 그 사이에서 선을 지키는 게 어렵습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주니어 별별이)
⭐10+년차 에디터
#평점 2점대 회사 여럿 경험한 직장인
#JPHS 애널리스트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와 조금 멀리 있는 M세대


예나 지금이나 직장 내 인간 관계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도 같고요. 회사에선 일 얘기만 하면 될 것 같은데 일도 기계가 아닌 사람이 하는 것이라 또 그럴 수만도 없죠. 잠시 쉬어갈 시간도 필요하니까요.

그럴 때 '스몰토크' 혹은 잡담을 하게 되는데요. 말과 말 사이에 생기는 침묵을 깨기엔 또 ‘스몰토크’만한 게 없어요. 사람 사이를 친밀하게 만들고, 마음의 장벽을 허무는 효과도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배우가 영화에서 멋있게만 나올 땐 멀게 느껴졌는데 예능에서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주면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지잖아요? 호감도 더 생기고요.

MIT대학의 벤자민 와버 교수는 미국 콜센터 팀원을 대상으로 스몰토크의 효과를 연구했는데요. 휴식을 공유하며 스몰토크를 나눈 직원들은 근무만족도가 10% 상승했고, 콜 처리시간도 8%가 향상됐다고 해요. 스몰토크가 직장생활에 필요하단 걸 확인할 수 있는 결과인데요.

임철웅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겸 공학박사의 저서 '스몰토크'를 보면 스몰토크가 자연스러운 미국인들은 ▲소소하고 사소한 것에서 소재를 찾고 ▲숨쉬듯 자연스럽게 의도없이 순간을 함께 하려 말을 하고 ▲꿋꿋하게 설명을 해주며 대화를 이어가면서도 매너를 잃지 않는다고 해요.

사소하고 자연스럽고 꿋꿋한, 이 세 가지 자세가 스몰토크에 좋은 길잡이가 돼줄 것 같아요. 별별이님의 고민을 살펴보면 스몰토크를 할 때 ‘사생활’을 말하고 싶지 않은데 어디까지 말해야 하나? 하는 부분 같아요.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하고 싶거나 말하는 게 어색하다면, 먼저 말을 하려고 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자세로 리액션에 집중해 보세요. 듣고, 상대가 한 말에 대한 질문을 이어가는 거죠. 취조당하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면서 공감하고, 거기에 경험 한 가지를 살짝 덧붙이는 식으로 얘기하는 게 좋아요. 상대가 신나서 더 많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내도록 하는 거죠. 

데일 카네기도 저서 '인간관계론'에서 "다른 사람이 신나서 대답할 질문을 던져라. 그들이 자신 혹은 자신이 이룬 성과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용기를 북돋워라"라고 했거든요.

먼저 얘기를 꺼내야 한다면 상대와 별별이님 사이에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이나 관심사를 찾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사람들은 상대에 대한 관심이 생각보다 없으니 상대가 며칠만 지나도 기억도 못할 일상의 사소한 이야기들을 꺼내보시는 것도 좋고요. 날씨, 먹은 것, 본 것, 달라진 것, 화젯거리 등등요.
⭐4년 차 에디터
#팩폭 두려워하지 않는 ENTP
#JPHS '컨트롤타워'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는 아니지만 M세대


스몰토크를 힘들어하는 분들, 적지 않죠. 낯을 가리는 편이라면 회사 동료와 단 둘이 밥을 먹을 때 한없이 긴장되잖아요. 그 분과 나 사이에 움푹 고인 침묵이 신경쓰이면서도, 혹시 말실수를 하진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고요. 별별님 뿐 아니라 모두가 비슷한 걱정을 하고 어려워한답니다. 

그나저나 다른 직장인들은 보통 어떻게 대화를 시작할까요?


"요즘 보는 넷플*스나, 재미있게 하고 있는 게임 위주로 얘기해요. 최근에 갔던 맛집 얘기도 좋고요. 지금은 ‘코시국’이라 맛집 얘기는 좀 어렵긴 하네요. 요즘 유행하는 예능 프로그램 얘기도 해요. 어제 유퀴*에 무슨 배우 나왔더라, 그 배우 누구 배우자 아니냐. 연예인 커플 누구 결혼한다더라. 깊이 얘기하면 사생활 얘길 해야 하니까 흥미로운 정보 위주로 대화해요. 그러다 서로 성격이 맞고 친해지면 함께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이야기하는 거죠."

"요즘 SNS에 이거 많이 보이던데, 본 적 있냐, 먹어봤냐, 가봤냐. 뭐 그런 얘길 자주 하죠."

"회사 욕이나 거래처 욕? (웃음) 누가 여행 가고 싶다고 운 띄우면, 서로 가봤던 여행지 숙소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고요."

"추천템 공유하는 것 같아요. 마스크라던가. 최근에 네고왕에서 유산균 9900원 할인 네고했던데 당장 쟁이러 간다, 이런 거요. 참고로 일*제약의 비오*타 3월 18일까지 할인한답니다."

"저흰 화장품 브랜드 관련 여초 회사라서 누구 한 명 화장하고 오면 너무 예쁘다고 난리나요. 화장품 정보 공유하고요. 가끔 왓츠인마이백(What’s in my bag)처럼 서로의 파우치 내용물을 공유하기도 하는데, 그게 제법 재밌더라고요. 꿀템도 종종 얻어갑니다."

"주식 얘기는 상황이 상황인지라 안 하는 것 같고. 청약 얘기는 해봤어요. 청약 얘길 꺼내면 보통 결혼한 분들의 정보력이 남다른데, 인터넷에서 정보 찾아보는 거랑 실제 경험해본 분들의 이야기는 역시 다르더라고요. 유익해요." 

"우리 회사는 업종의 특이성 때문에, 대부분 덕후예요. 취미가 비슷하죠. 그래서 요즘 인기 있는 작품들 이야길 자주 나누고요. 또 회사 위치 상 주변에 맛집도 많고 특이한 카페들이 많아요. 가끔 괜찮아 보이는 카페가 새로 오픈하면 간식 사가지고 와서 동료들에게 나누죠. 비싼 건 아니지만 아주 작은 성의만 보여도 서로 간의 벽이 허물어지는 것 같아요."

"요새 운동에 관심이 많은데,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퇴근하고 운동을 하시더라고요. 러닝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신발 같은 장비는 어떤 걸 쓰시는지 물어보고, 운동을 직접 하는 게 아니라 보는 걸 좋아하는 분이면 관련해서 대화를 이어나가요. 그리고 요즘 많이들 유튜브 보잖아요. 재밌게 보는 유튜브 채널을 서로 추천하다보면 점심 시간이 뚝딱 가더라고요."



어떤가요? 이야깃거리가 정말 무궁무진하죠? 소재는 서로 다르지만, 스몰토크에 있어서 어떤 자세가 필요한지는 모두가 비슷하게 공감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별별이님이 직장생활을 할 때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① 상대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유용한 생활정보 위주로 대화의 물꼬를 터 본다.

② 상대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면서 질문을 던지면 자연스럽게 대화를 전개해나갈 수 있다. 예를 들어, "대리님 야구 좋아하세요? 어떤 팀 응원하세요?" "와인 좋아하세요? 저 와인에 관심은 있는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혹시 추천해줄 만한 와인 있으신가요?"처럼.

③ 스몰토크는 나와 동료 모두 즐거워야 한다. 미소가 진심에서 우러나오지 않더라도 최소한 대화에 참여한 누군가가 불편할 만한 소재는 피해야 한다. (정치 이슈처럼 의견이 갈릴 수 있는 이야기나 연애 등 개인 사생활은 금물)

④ 때로는 침묵을 즐겨야 한다. 잠깐 대화 없는 순간이 불편해서 내뱉은 말이 오히려 불편한 분위기를 키울 수 있다.

⑤ 스몰토크는 'small' 토크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잠깐 짬 날 때 기분을 환기하고, 함께 일하는 관계에 있어서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데 그쳐야 한다. 일이 방해될 정도의 '뇌절'(*똑같은 말이나 행동을 집착적으로 반복해 상대를 질리게 하는 것)은 금지.

⑥ 그래도 무슨 얘길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대화 소재 세 가지를 기억할 것: 출근길 교통 상황, 오늘의 날씨, 점심식사 메뉴